위즈야 2010. 7. 29. 16:31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눈  꽃

 

   잎이 져버린 빈 가지에 생겨난

   설화를 보고 있으면

   텅 빈 충만감이 차오른다.

 

   아무것도 지닌 것 없는

   빈 가지이기에

   거기,

   아름다운 눈꽃이 피어난 것이다.

 

   잎이 달린 상록수에서

   그런 아름다움은 찾아보기 어렵다.

 

   거기에는 이미 매달려 있는 것들이 있어

   더 보탤 것이 없기 때문이다.

           

            -  법정 잠언집 발췌   -